Oct5th 2012. 4. 23. 14:56

토요일 그렇게 쏟아내리던 비가 거짓말 처럼 뚝 그치고 화창한 날씨를 보여주네요..

쿠키와 크림이가 어질러놓았던 집을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9시쯤 부터 시작하여 오후 1시가 넘어서 청소 마무리를 했네요...

온 집안에 털이 없는 곳이 없었습니다..

애들은 마당에 묶어놨는데 이제는 집 마당은 심심한가 보네요..;;


토요일날 한번 패트병에 동전을 넣어서 장난을 쳤더니 쿠키와 크림이가 패트병을 엄청 경계합니다...

특히 크림이는 환장을 하네요 ㅋ

나중에 문제가 있을까봐 패트병과 친해질 계기를 마련해줬습니다..


겁많은 쿠키도 멀리서 패트병을 보며 짖고 있네요..

아마 그동안 찍었던 사진중.. 가장 쿠키를 육안으로 보는것과 비슷한 사진이 아닌가 하네요..

육안으로도 얼굴의 윤곽이 잘 보이지 않아요 -_-;;


전에는 발발 거리며 이리 저리 뛰어놀고 그랬는데..

이제는 마당에 있어도 슬금슬금 걸어다니기만 하고 힘차게 뛰어놀지는 않습니다..;;


크림이는 한번 목욕을 시켰더니 사자얼굴 좀 비슷하게 윤곽을 띄는것 같네요..

저희만의 생각일까요? ㅋ 주름이 과하지 않은 모습이 좋습니다..

그리고 점점 자라면서 달라지는 형태를 보면 희망도 있는것 같구요..ㅎ


마당에서 하루종일 이렇게 이리 저리 주시만 살피고 별다른 행동이 없네요...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새를 보면 짖는것이 전부입니다...

짖는것 또한 크림이만 짖네요....(헛짖음이 없는 차우차우 아닌가?)


집청소를 끝내고 집앞 해안도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집 바로 앞에 있는 밀라노의 아침에서 커피 한잔 사들고 일단 벤치에 앉아 있었습니다..

쿠키가 나뭇가지를 물고 있으면 항상 크림이가 관심을 보이며 뺏으려고 하네요..

처음에는 쿠키가 주도권을 가졌으나 이제는 상황이 역전 되었나봅니다..


사진찍기 너무 어려운 쿠키...

벤치에 앉아 커피마실때 관광객 몇분이 관심을 보이고 사진찍어 가시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허나 쉽사리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쿠키입니다...

크림이는 이제 사진 찍으려 하면 가만히 앉아있는데 ㅋ


집에서 나와 애월방향으로 올레길을 가다보면 계단이 있습니다..

쿠키는 계단을 보면 가속도를 붙이며 한꺼번에 폴짝폴짝 뛰어가는 반면....

크림이는 계단이 높든 낮든 망설이며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네요..

쿠키는 사람에 대한 겁이 많은데 크림이는 고소공포증이 있나봐요 -_-;;


물먹는 하마가 의심되는 크림이..물을 주면 주는데로 다 먹어요...

저 물통하나가 500㎖정도 되는것 같은데.. 한번에 다 먹어버리네요...


쿠키의 줄을 제가 잡고있어 쿠키 사진을 많이 못찍어줬네요 ㅠㅠ

쿠키와 크림이... 항상 길을 가다 몇 발자국 안가서 뒤를 꼭 확인하는 버릇이 있어요..

크림이는 저 사진에서 뒤를 돌아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많이 걸어왔네.. 뭐 이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ㅎ


풀밭에만 가면 앉는 쿠키와 크림이..그래도 착하게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좀 있으면 우리가 끌려다니며 산책하겠지만 -_-;;


그냥 풀밭만 있는곳에서 뭘 그리 쳐다보는지 모르겠습니다 -_-;;

가끔 귀신을 보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요..


짧은 산책이 끝나고.. 들어오면 넉다운....

크림이가 좀 차우차우 성격이나 체력을 닮은것 같아요.. 조금만 다녀와도 헐떡헐떡 거리네요..


좀더 크면 산책시키는 우리가 지치겠죠?